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Landscape/나무의 시체

나무의 시체



삶이 별것도 아닌 일들에 의해 너무 과열되어 있어

차디찬 강바닥에 드러누워 백 년 간 열을 식혀야겠다

삶이 어설프게 지겹고 어렴풋이 허망하여

깊은 강바닥으로 가라앉아 천 년 간 잠이나 자야겠다


먼 길 돌아 강 곁에 다다른 저승사자가

시린 강물에 발을 들여놓기 전까지


(글 정유희)